신진 작가들의 첫 번째 그룹전, 
《몽그리다》: 예술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여정

2025년 2월, 경기 파주에 위치한 스페이스 아트릿에서는 네 명의 신진 작가들이 모여 첫 번째 그룹전 《몽그리다》를 선보입니다. 이 전시는 각기 다른 시각과 독특한 표현으로 새로운 형태와 서사를 탐구하는 작가들의 진지한 예술적 실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전시 제목인 ‘몽그리다’는 ‘어떤 일을 하려고 벼르거나 굳게 마음먹다’는 의미로, 이 전시는 네 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예술적 언어를 형성해 나가는 시작점을 의미합니다.

1. 전시 《몽그리다》
‘몽그리다’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어떤 강한 결심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작가들은 무엇을 표현할 것인가, 어떤 형태로 그것을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전시의 제목은 이러한 결단과 각오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시작’과 ‘근본’, 그리고 ‘확장’이라는 키워드를 지니고 있습니다. ‘몽그리다’는 단순한 도전의 의미를 넘어,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을 나타내며, 작가들이 창조의 출발점에서부터 무한히 확장되는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의도를 드러냅니다. 
전시 《몽그리다》는 가장 기본적인 도형인 선(ㅡ),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네 가지 요소에서 출발합니다. 이들 형태는 세상의 모든 것들을 환원할 수 있는 기초적인 요소이자, 동시에 무한한 변형과 조합을 가능하게 하는 기본 구조입니다. 선, 세모, 네모, 동그라미는 각각 선의 존재, 삼각형의 기하학적 안정성, 네모의 균형, 동그라미의 유동성을 상징하며, 그 자체로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형태와 구조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네 가지 도형은 물리적 공간 안에서 형태를 만들고, 그로써 이야기를 전개하는 수단이 됩니다. 이 기본적인 도형들이 서로 결합하거나 변형되는 과정을 통해, 관객은 예술적 형태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작품은 고정된 틀을 넘어서서 새로운 형태와 서사를 만들어 가며, 관객에게 예술의 본질을 묻는 질문을 던집니다.


2. 참여 작가들: 각기 다른 시각과 독창적인 서사
김경아, 박선영, 정단금, 황정현은 회화라는 방향을 함께 바라보며 각기 다른 감각과 서사를 통해 예술적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작업은 모두 본질적이고도 확장 가능한 형태로 서로 다른 방식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김경아(Kim Kyeong a)는 고전적인 동화, 신화, 설화 등 이야기를 회화로 재구성하며 인간 존재의 복잡성, 그 사이의 모순을 탐구합니다. 이야기의 모티프를 개인적, 사회적인 시각으로 변형하는 작가는 개인적 경험과 집단적 기억을 교차하는 새로운 내러티브를 제시하며, 과거와 현재를 잇습니다. 작가의 촉각적인 화면은 물리적 경험을 제공하며, 사고와 감정의 재구성이 가능한 열린 서사적 세계를 펼칩니다.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재해석된 내러티브는 관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의 흐름으로 초대합니다.  
  
박선영(Park Sunyoung)은 작업 과정 자체를 유희적 행위로 전환하며 소유와 욕망, 그리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공허와 해방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린 후 비닐로 덮고 눌러 뭉개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여, 질서와 구조가 무너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기록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계가 허물어지고 색과 형상이 섞이며 새로운 감각적 표현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생성된 흔적들은 내면의 억압된 감정과 욕망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순간을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작가의 작업은 욕망을 직시하고 해방을 추구하는 인간의 심리를 시각적 형상으로 풀어내며, 관객으로 하여금 그 속에 담긴 감정적 울림을 느끼게 합니다.

정단금(Jung Danguem)은 솜이라는 재료를 활용하여 일상의 가벼움 속에 감춰진 무거운 감정의 실체를 드러냅니다. 작가는 고통이라는 무형의 감정을 물성과 형상으로 치환하는 방식을 통해 삶이 지닌 이중적인 본질을 탐구합니다. 작가의 그림은 겉보기엔 동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과 인형의 모습은 어딘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의 무게를 은유적으로 드러냅니다. 작가는 일상의 틈새로 비치는 내면 세계의 침잠된 정서를 가벼운 형식 속에 담아내려는 시도를 통해 관객에게 삶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전합니다.

황정현(Hwang Jeonghyeon)은 자신의 내면에서 떠오른 생각과 이미지를 등장인물로 형상화하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시뮬레이션처럼 전개합니다. 작가의 작업에서 등장인물들은 외부 세계의 자극과 내면의 상상이 뒤엉킨 존재들로, 각자의 서사를 독백하듯 풀어냅니다.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이 캐릭터들은 사회가 가진 기존 콘텐츠 속 전형적인 모습을 가지면서도 독특한 설정으로 관객의 시선을 끕니다. 이분법적인 사회적 고정관념을 비틀며 초현실적 상황을 연출하는 작가는 이 등장인물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며 상상의 서사를 쌓아갑니다. 때로는 감독처럼, 때로는 독자처럼, 혹은 이들을 연결시키는 중개자처럼 역할을 바꿔가며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그들의 작품은 각기 다른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들의 예술적 여정에 함께하며, 예술의 본질과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을 《몽그리다》 전시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3. 전시 구성 및 정보
전시 기간: 2025년 2월 1일(토)부터 2025년 2월 28일(금)까지 한 달간 진행됩니다.
전시 장소: 스페이스 아트릿, 경기 파주시 탄현면 방촌로 1185, 카페 소솜 1.5층.
입장료: 무료

출처: https://blog.naver.com/artlit_/223738378825
Back to Top